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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은 나무 할아버지

curious eye 2025. 4. 1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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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학교에는 많은 전화가 온답니다. 학부모님들의 전화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종종요.

 

학교 주차장에 차를 대도 되는지,

운동장을 주말에 왜 개방 안하는지,

그전에 학교에서 일했는데 경력증명서 발급이 가능한지 등등 다양하지요.

 

웹사이트에는 학교 교무실이 대표 번호로 되어 있어, 특히 전화 응대가 많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전화가 왔었죠.

 

"안녕하세요. 교무실입니다. 아, 네. 나무가요? 혹시 어느 쪽에 있는 나무일까요?"

 

10여분 정도 통화 후 "알겠습니다. 행정실장님께 말씀드려 볼게요."와 함께 전화를 끊으셨지요.

 

"무슨 일이에요? 나무요? "

 

"네, 우리 학교 1학년에 손자가 다니는 할아버님이신데, 나무 이야기를 하셔서요. 학교 담장에 쭉 심어져 있는 사과나무 중 한 그루가 똑바로 식재되지 않아서 비스듬하게 자라고 있다. 우리 손자가 운동장에서 방과후학교도 하고 놀기도 하고 그런데, 비스듬하게 자라는 나무를 보면서 반듯하게 클 수 있겠냐? 다시 심어라. 이리 말씀하시네요."

 

흠...

당연한 말씀이지요.

나무 한 그루도 똑바로 심지 못하는 학교에서 어떻게 아이들을 바르게 자라도록 할 수 있을까? 

 

학교는 나무도 가르쳐야 합니다. 

똑바로 자라라, 곧게 자라라, 바르게 자라라!

 

학교라는 공간은 이렇게 하루하루 재미있는 일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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