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파일)2022 개정교육과정 적용 교수·학습과정안 양식
안녕하세요?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는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한 수업 설계 지원을 위해 교수·학습과정안 서식을 개발하여 보급하였는데요.
오늘은 그 교수·학습과정안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교수·학습과정안의 기본 설명에 대한 것은 제 글을 참고해 주세요.
보통 '교수'와 '학습' 사이에 가운뎃점이 있습니다.
왜 그런지 궁금하신 적 혹시 있으신가요? ^^
국립국어원에서는 가운뎃점의 용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용도로 비슷한 맥락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가운뎃점(·)은 주로 다음과 같은 용도로 사용된다고 안내합니다:
- 단어 나열: 서로 다른 항목을 나열할 때 사용하여 구분의 역할을 합니다.
- 복합어 구분: 복합어에서 두 부분을 구분할 때도 사용됩니다.
- 명확성 제공: 문장에서 의미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구분을 명확히 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교수와 학습이 서로 다른 항목으로 나열되어 있지만, 교수와 학습이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보통 어떤 내용을 특정 대상으로 가르칠 때 그 내용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교수자입니다.
교수자는 교수(teaching)라는 행위를 통해 가장 잘 학습(learning)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잘 알지 못하는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때는 말이 꼬이거나 근거나 빈약하다고 여겨지는 경험이 있지 않을까요? 반대로 여러분이 구두로 설명하고 남을 가르칠 수 있는 지식은, 말 그대로 정말 내가 알고 있는 나의 것인 지식(active knowledge)이거든요.
이제 2022 개정교육과정 적용을 지원하기 위한 교수·학습과정안 양식의 특징에 대해 알아볼까요?
물론 교수·학습 과정안에는 서식(framework)이라는 것이 전통적으로 있지만,
"이 교수·학습 과정안이 훌륭하니 이것으로 작성하시오"라는 법은 없습니다.
제가 해외 출장을 가서 방문한 학교들도 나름의 교수학습과정안 양식을 사용하고 있었어요.
영국 갔을 때는 영국의 교육부에서 작성한 one paper 형식의 교수학습과정안도 기억이 나네요.
제가 분석한 2022 개정교육과정 적용 지원을 위한 서울특별시교육청의 교수·학습 과정안 특징은 다음과 같이 4가지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 수업 설계에서 교육과정 분석을 강조하였어요.
보통의 교수·학습 과정안의 시작 부분은 다음과 같아요.
수업을 공개하는 일시, 장소, 단원, 차시, 지도대상, 지도교사, 학습목표, 집단구성, 학습모형, 자료 등이 일반적이고, 교육과정과 관련된 부분은 성취기준 정도인데요.
서울시교육청 과정안 양식에서는 일반적인 일시, 장소, 대상 등의 하단에 바로 아래와 같이 교육과정분석이라는 영역을 별도로 제안하고 있었습니다.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용어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바로 아래 예시와 같이 모두 해당 교과교육과정에서 찾아서 기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더라도, 교수학습설계부터 교육과정과의 연계성을 강화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핵심 아이디어란 무엇일까요?
2022 개정교육과정 총론 해설 교수·학습 부분에서는 깊이 있는 학습을 위해 단편적 지식의 암기를 지양하고, 각 교과목의 핵심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지식⋅이해, 과정⋅기능, 가치⋅태도의 내용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며 학생의 발달 단계에 따라 학습 경험의 폭과 깊이를 확장할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핵심 아이디어는 교과 기저의 근본(fundamental, core, big)이며, 학습의 토대가 되는 개념들을 의미해요.
이는 영역별로 학습에 초점을 부여함으로써 깊이 있는 학습의 토대를 마련하며, 영역을 구성하는 학습 내용의 세 차원(지식·이해, 과정·기능, 가치·태도)의 기준이 된답니다.
핵심 아이디어는 교과 학습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내면화, 자기맥락화해야 할 아이디어로서, 추상적이고 광범위한 수준에서 표현되며 학습자가 그 의미나 가치를 분명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학습이 요구됩니다.
이번에는 성취기준에 대해 간단히 알아볼게요.
성취기준은 교수⋅학습과 평가 활동이 일관성 있게 이루어지게 하는 근거입니다.
교과목별 성취기준과 평가기준에 따라 성취수준을 설정하여 교수⋅학습 및 평가 계획을 수립하거든요.
따라서 교수⋅학습 및 평가에서 성취기준은 마치 바닷가의 등대와 같이 매우 중요한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2. 평가 계획이 수업 설계의 첫 부분부터 강조되었어요.
보통 과거의 교수학습과정안에서는 평가계획이라고 하여, 교수학습과정 설계를 모두 마친 후 하단에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수업을 다 마치고, 평가는 이러이러하게 하겠다는 뜻이지요.
이번 과정안에서는 평가계획이 교육과정 분석 하단에 제시되었습니다.
이는 평가를 수업을 다 마친 후에 하는 총괄적인 기능이라기보다 수업과 함께 동시에 이루어지는 과정중심평가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다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제시한 성취기준에 따라 평가 범주를 계획하고, 평가요소를 추출하며, 성취수준을 상, 중, 하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의 수행 수준을 보여주는 학생을 상으로, 중으로, 또는 하로 평가하고자 함을 미리 계획하고 있고, 인상적인 것 중 하나는 평가와 판단에 그치지 않고 피드백을 마지막에 제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예시자료에서는 '성취수준 하' 학생을 돕기위한 피드백을 기술하면 된다고는 하고 있습니다.
3. 평가를 수업의 끝 부분이 아닌 교수·학습 전개와 동시간 흐름으로 제시하였어요.
2번에서 언급한 평가의 중요성 기조를 본문에서도 반영하였는데요.
바로 교수·학습 과정안 전개 부분에서 자료, 유의점과 함께 평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가장 오른쪽을 참고해 주세요.
4. 학습목표가 아닌 학습 문제 또는 '탐구 질문' 제시를 강조하였어요.
이는 1번에서 설명드렸던 교육과정 분석을 강조한다는 맥락과도 어느 정도는 맞닿아 있습니다.
보통 과거에는 학습목표, 학습문제 등의 제목으로 제시되었습니다.
그러나 금번 과정안에서는 학습문제 또는 탐구질문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탐구 질문'이라고 하니 과학 탐구와 같이 과학 교과가 떠오르실까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탐구 질문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수업의 설계 및 운영과 관련하여 학생의 ‘능동적 참여’를 끌어내는 수업을 강조하고 있는데, 여기서 ‘참여’는 단순한 수업 출석이나 활발한 활동의 수준을 넘어서, 학생의 관심과 호기심에 기반한 ‘생각의 참여’를 의미한다. 이는 곧 학생이 몰입의 경험과 학습의 즐거움을 체험하게 하는 조건이 된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또는 학생의 일상 세계와 연결된 적절한 탐구 질문을 제시하여, 학생의 호기심을 유발해 내는 것이 수업 설계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탐구 질문은 ‘정답 찾기’가 아닌 여러 관점과 해석을 유도하는 질문으로서, 학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의미 있는 탐구와 비판적 사고가 이루어지도록 한다. 즉, 탐구 질문은 단순한 사실이나 정보의 암기가 아니라 능동적인 탐구, 비판적 사고, 여러 관점에서 해석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깊이 있는 학습을 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학교는 탐구 질문을 활용하여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활성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2022 개정교육과정 적용 교수·학습과정안 서식 및 작성 사례는 파일로 첨부드립니다.
(1쪽에는 빈 서식이, 2쪽에는 서식에 의해 작성된 대강의 사례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교수·학습과정안 서식의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교육과정의 개정, 새로운 교수·학습 트렌드, 교육철학 등에 따라 변화되기는 하지만요.
2022 개정교육과정 지원을 위해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개발하고 보급한 교수학습과정안에 관한 제 생각은 여기에서 마치고자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