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게임을 준비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신나게 참여할 것을 상상하면서 말이죠.
게임을 진행할 때 교사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가장 크게 염두해 둘 것은
이 게임을 준비하고 방법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교사 자신' 입니다.
교사 스스로에게는 이미 너무 익숙하고, 잘 알기에 의외로 방법 설명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그냥 영어로 아이들에게 술술 말하고, Do you understand? 해 버리는 것이죠.
그럼 아이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Yes!하고 답하고요.
활동은 산으로 가고,
예상치 못한 활동의 전개에 교사는 당황하고,
Target Language는 충분히 다루어지지 못한 채, 수업은 마무리하게 됩니다.
이에 게임이나 활동을 진행할 때 교사의 역할에 대해 콕 짚어드립니다.
게임 운영 성공률 80% 이상을 이끌어 내는 교사 되기 비법입니다.
첫째, 목표에 맞는 게임이나 활동 디자인하기
원어민 선생님들과 일하다보면, 게임이나 활동을 변형하는 것에 많은 심리적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Tic Tac Toe 게임을 오늘 목표에 맞게 이렇게, 이렇게 바꾸자고 하면,
원래 Tic Tac Toe 게임 방법은 그렇지 않은데, 왜 그렇게 바꾸어야 하는지 힘들어하더라고요.
바꾸셔도 됩니다. 오늘의 목표에 맞게 얼마든지요. 그걸 잘 하는 레벨이 전문가라고요.
둘째, 페이스 조절하기
고민하고 디자인하였더라도, 아이들의 상황에 따라 너무 쉽기도, 너무 어렵기도 합니다.
페이스 조절을 하여, 정해진 시간을 남김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해야 합니다.
너무 쉬운 게임이라면, 어려운 요소 추가하기
너무 어려운 게임이라면, 활동 규칙이나 사용 언어 단순화하기
셋째, 질문에 답해주기 및 질문하기
아마 아이들을 가르쳐본 적이 있는 분이라면, 내가 아무리 충분히 설명했어도 아이들은 폭풍 질문합니다.
게임이나 활동 진행 중, 잘 하는지 보면서 질문에 답해 주는 것이죠.
또한 게임 설명을 마친 후 역으로 아이들에게 게임 규칙을 물어보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가위, 바위, 보를 하여 이긴 사람이 먼저 주사위를 굴려요." 라고 설명했다면,
"Who roll the dice at first?" 라고 역으로 확인하는 거죠.
넷째, 아이들의 창의성 키워주기
교사가 잘 디자인한 게임, 활동이라도 실제 참여하다 보면 아이들이 더 흥미롭게 만들어 하는 경우도 있어요,
실제로 창의성 끝판왕은 그런 아이들이죠.
규칙을 잘 지켜 얌전히 참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목적을 잃어버리지 않는 경우라면 격려해 주세요.
다섯째, 우리말로 옮기기가 좀 어렵군요. Cheating creatively. 정도로 해 두죠.
경쟁 요소가 개입되었을 때, 잘 하는 팀, 이기는 팀만 계속 승승장구하면 재미가 없어요.
눈치 빠른 분들은 이 경우, 적절히 개입하여 팀 간의 gap을 좁히거나 우연의 요소로 뒤집는 기회를 줍니다.
끝으로, 모든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는지 살피기
소위 dominant learner들이 그 게임판을 흔들고 있지는 않은지,
소심하고 조용하고 실수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은 아예 낄 생각도 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살펴 주셔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아이들끼리 동료를 챙길 수 있도록 해 나가시면 됩니다.
See you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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